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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쓰고나서 프롤로그를 쓴다는게 웃기다.

 

1부를 다 쓰고나서 앞 여행이 생각나는건 어떻하나?

 

내 머리를 탓해야지, 누구를 탓하리요~

 

 

 

 

이별에 공식은 없다지만,

 

적어도 그녀를 내 눈에 마지막으로 담아두고 싶었는데..

 

 

조심스레, 그러면서도 무겁지않게 건낸 이별여행 이야기엔

 

함께 할 수없다는 연락만 조용히 남더라.

 

 

그런 심정 알까?

 

남자들 흔히, 갑갑해서 말은 안나오고 담배만 생각나는...

 

딱 그랬었다, 그때.

 

- 떠난건 그녀지만, 엄밀하게는 내가 보내드렸으니 -

 

그녀를 '떠나보내고' 난 몇 주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채 골방에 틀어박혔다.

 

의욕도 없고, 밖에 나가기도 싫고, 심지어 할 것도 없네?

 

아- 나란 사람, 이런 적 없었는데...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내가 살려면...

 

 

 

그렇게 홀로 시작한 것이 나의 이별 여행이였다.

 

 

너무 가깝지도 않은, 그리 멀지도 않은...

 

내가 사는 곳과 적절히 떨어져 마음을 한 구석을 비워낼 수 있는 그런 곳...

 

 

내 첫 이별여행은 경북, 상주가 된다.

 

 

검색으로 막연히 경천대를 찾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라고해서..

 

 

 

너른 강이 농경지를 부드럽게 감싸며 돌고 있었다.

 

 

대부분, 어르신들께서 관광을 오셨는데

 

젊은 친구는 나 혼자였다

 

그것도 짝없이 혼자. (그래서 그런지 힐끗힐끗 쳐다보시고 그럼..)

 

 

 

강 저 멀리 코끼리바위(?) 같은 곳도 보인다.

 

 

좋은 풍경이였지만,

 

이 날 찍은 셀카는 정말로 하나같이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내가 보아도 내가 아닌 것 같다.

 

 

 

 

 

덧없이 발길을 옮겨...

 

경천대와는 멀지 않은 곳에 상주 박물관도 있었다.

 

입장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나..,

 

상주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들려보실만 하다.

 

 

 

 

여전히 마음은 어지러웠다.

 

운전하다 사고나겠다 싶을 정도였으나 용케도 잘 돌아다니고 있다.

 

 

 

날 단칼에 거절하셨던 여친의 아버님,

 

이해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믿어주실 순 없었는지 궁금했다.

 

 

5년에 달하는 시간동안..

 

사실 그녀 '평생' 그만큼 행복하게 해준 사람은

 

그녀 가족외에 처음이자, 오직 나 뿐일거라 자신했기에 더 가슴아팠달까...

 

 

진심으로 사랑을 내주었던 내 삶의 첫 사람이였는데,

 

마치 무슨 공식이 있는 것처럼 3년이 지나니

 

익숙해진 탓인지 마음은 식어갔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려본 적은 결코 없다.

 

 

 

4년이 되자 서로 바빠짐과 동시에

 

만나는 시간도 점점 줄어가 불안함을 느낄 때 그 쯤일까.

 

그녀가 그때부터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한 그 시점이..

 

 

난 그녀의 '의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

 

뭔가 잘해보려고 하지만, 결국엔 자기합리화로 포기하고 마는 패턴이다.

 

작은 알껍질을 깨지 못해 영원히 그 곳에서 잠든 작은 새 한 마리 같았다.

 

미안하게도 그러다보니 딱히 어느 한 구석에 두각을 보이는 부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에 그녀를 품에 안았건만

 

언제부턴가 알수없는 자격지심으로 스스로 힘들어하고 어떨땐 화를 내고...

(첨에 한참 좋을땐 존경한다하더니 나중엔 잘난척한다고 싫다고 하더라 ㅠㅠ)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라 외부환경의 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더라... 날 포기한 거였다.

(잘 사귀고 있는데..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고 꼬드기는 주변사람들은 어떻게 되먹은 사람일까?

  장난으로라도 헤어지라하는 사람들은??)

 

모든 원인은 나란 것을 알고 있다.

 

백번 물어봐도 백번 잘 못했다면 그게 나인걸 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의지였는데..

 

본인 스스로가 흔들리는 것을 난 막지 못했다.

 

나 역시 흔들려버렸으니까 말이다..

 

흔들리때 의지가 되어주던 우리가, 둘 다 흔들릴 줄은 몰랐나보다...

 

 

강한 여자가 되고 싶어했던 그녀에게

 

헤어지며 넌 절대로 강한 여자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해줬다.

 

내가 던진 비수를 가슴깊이 간직하다

 

언젠가 스스로 자기자신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허전한 마음에 찾은 곳은 장각폭포였다.

 

유명하다해서 엄청 클 줄 알았는데....

 

 

 

 

에게? ㅋㅋㅋ

 

 

작고 아담한 예쁜 폭포였다.

 

높이라고 해봐야 어른 두 명 키 정도밖에 안된다.

 

 

실제로 설마 저거겠나해서 한참을 마을을 걸어 들어갔었다.

 

그런데...

 

아까 지나쳤던....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게'

 

장각폭포다...ㅎㅎㅎ

 

 

허탈했지만 어떻하랴

 

맑은 물보고 마음을 정돈하며 발길을 돌렸다.

 

 

 

 

돌아가는 길엔 벚꽃이 한창이였다.

 

그녀와 함께 올 수도 있는 곳이였는데, 이제는 혼자서 이 길을 가는구나.

 

 

 

2014년 4월 13일,

 

나의 짧지만 긴 여행은 이렇게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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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S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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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조차도모를이름 2015.03.25 0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쩜 이렇게 구구절절 마음을 아릴까요. 저도 이만큼 아파보고 이만큼 사랑하고 보내줘본적이 있기에..

    저도 모르게 이렇게 글을 쓰고 싶어지고.. 쥔장님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글귀에 화답하고 싶어지네요.

    글 잘봤습니다. 힘내세요란 어설픈 말보단 스스로 다독이시고 한걸음 나아가시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자막찾으러 왔다가 즐겨찾기가 되어있길래 들어와 봤는데 ㅋㅋ 너무 뜬금포라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자주 눈팅하러 올게요~

  2. 김아무개 2015.06.02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은 이별의 아픔. 깊게 뿌리내린만큼 뽑아내기가 힘들지요..

    .. 어느누가 그 마음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설명 할 수 있을까요?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배산임수지역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관이죠.
    저 강물을 받아낸 흙의 세월처럼 사연과 사연이 구비곡곡 돌며 깎이고 다듬어지는,
    더더욱 멋진 사나이가 되는 과정이겠죠..?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미래의 그녀와는 엇갈리지 않도록 위해 의연하시길 바라고
    커다란 액땜 덕분에 내일부터는 매일매일 좋은일들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ps.
    덕분에 왕좌의 게임을 너무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올때마다 늘 항상 고마운마음이지만 댓글달기가 그렇게 힘들까요. 후안무치한 행동 용서해주시길..


    그저, 제가 힘들었을 시절 감명깊게 본 영화중 하나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 추신을 올립니다.

    요 근래에 포털사이트 뒤적거리다 눈에 밟히길래, 갑자기 옛생각에 웃음지으며 다시보게 되었죠.
    여러가지 의미로 그때와는 많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하지면 여전히 아련하고 애틋한 느낌은.. 남자에게 첫사랑은 그런건가 봅니다.
    많은것을 알려주고 떠나는 친절하고도 잔인한 인연..


    FRED님도

    허진호 감독 - 봄날은 간다
    http://www.torrenters.com/bbs/board.php?bo_table=tr_kmovie&wr_id=


    pps. ps가 본문보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_ _)

  3. 김아무개 2015.06.02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님 글만보고 감정이입이 되어 아무생각없이 써내려갔는데,
    이제보니 벌써 몇달이나 되었네요.
    부끄럽습니다 _ _ ;;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4. 이우산 2016.06.30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좌의 게임 너무 잘보고 있습니다. 쥔장님께 고맙단 말도 없이 야금야금 다운받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아픈사연인줄 알지만 이별여행이야기가 너무 재밌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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