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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5년여에 달하는 긴 여정이 (하지만 멈춰서는 안되었던) 끝을 맞이했다.

 

 

남자 마음 여자가 모르고,

 

여자 마음 남자는 모른다고...

 

서로의 속마음은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 한채

 

그렇게 그 사람은 훌쩍, 내 곁을 떠났다.

 

 

 

지금 생각해봐도 난 참 바보같았다.

 

목표가 어디든 항상 열심히 달리던 나였는데,

 

그녀를 만난 후 당연하다는 듯 익숙해져버렸고

 

내 삶의 목표도 그녀를 향해 있었다.

 

 

 

실수였다.

 

너무나 순진하게 한 사람을 믿었기에

 

그녀가 떠난 후  난, 갈 길을 잃었다.

 

 

 

 

너무나도 와닿았던 노래말

 

 

처음엔 사랑이란게.. 참 쉽게 영원할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나에게 사랑이란게 또 다시 올 수 있다면

 

그다지 가깝지 않게 그다지 멀지도 않게...

 

 

머린 아픈데 너는 없고

 

그때 또 차오르는 니 생각에

 

어쩔 수 없는 나의 맘, 그대의 밤

 

나에게 사랑이란게 아 사랑이란..

 

 

 

 

 

영혼을 잃고 쓰러져버린 곰 한마리 마냥 그렇게 한 달을 보냈다.

 

 

다시 잡으라고 하더라

 

그래 나도 알지, 자존심 따위 뭐가 중요하냐

 

근데 난 잡으면 안되는 사람이였다.

 

다른 사람에게 불행할 삶을 강요할 이유도 자격도 없으니.

 

 

오히려 그런 이유로 난 언제나 떠나 보낼 준비가 되어있었고

 

실제로 떠나보내려고 여러 번 노력했지만 번번히 실패해왔는데(^^a)

 

이젠 그녀가 떠난다니 아무런 핑계도 일말의 명분도 없었다...

 

 

 

함께 영화관에서 처음 봤던 겨울왕국,

 

그리고 차 안에서 함께 웃으며 불렀던 Let it go는 내 이야기다

 

(마법은 빼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이라 할지라도

 

바보같은 소리라 할지라도

 

그렇게 난 홀로된 삶을 선택했다.

 

내 벗은 이해했다. 물론 가족은 안그럴거다.

 

그래도 그녀는 이해할거다. 아니 해줬으면 한다.

 

 

홀가분하다는 말은 바로 이런거다.

 

적어도 난 그녀에게 항상 진실했고, 내 양심도 지켰다.

 

 

 

 

 

다만 지금도 내가 가진 원망은,

 

그 이후 단 한번도 서로 마주하지 못 했다는 거였다.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쉽게 돌아서지나?

 

오히려 너무 어려워서 그랬다면 얼마든지 기다려줄 수 있는데...

 

 

 

이것보라고, (넌) 안 된다고.

 

내가 얼마나 평소에 못 했으면 전화로 이런 말까지 들을까?

 

 

이러이러해서 헤어진다는 그 말 다 핑계일테고

 

정말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물어봤지만

 

당연히 소용없다.

 

 

 

가슴속에 올라오는 수많은 질문에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한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렇게 여행을 떠나버렸다.

 

 

 

일단은 떠나자.

 

아끼는 내 차 하나 끌고서, 어디로든지.

 

 

 

다른 무엇보다도, 방향을 잃은 나를 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싶었다.

 

어릴 적 추억이 가장 많았던,

 

울진을 최종 목적지로 삼고...

 

가는 길목 곳곳을 둘러보는 거였다.

 

 

그게 5월 1일이였다.

 

정확히 밤 12시에 출발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불X친구에 가까운 한 살 어린 동생이 취업해서 자리잡았다는 단양이였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이내 큰 문제에 봉착한다.

 

졸음이다.

 

결국 새벽 2시 남짓하여 휴게소에서 잠들어버린다.

 

그래도 열심히 많이 가서 안동휴게소를 찍었다.

 

 

5월이지만 아직 새벽은 추웠다.

 

 

자다 깨서 히터 켜고, 더워서 끄고, 추워서 켜고..

 

집나오면 고생인데 차 안에서 혼자 사서 바보짓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머리만 기대면 잠드는 체질이라

 

다행히 그리 불편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쏟아질 것 같다.

 

 

 

새벽 6시, 도저히 추워서 잠에서 깨고 일어나 결국 단양을 찍었다.

 

 

단양에서의 첫번째 포인트는 '사인암'이다.

 

 

 

 

 

지금은 물이 말라있는 편이라 이정도지만,

 

물이 많이 흐르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리라.

 

 

 

 

무려 1박 2일 촬영지다.

 

(사실 단양에서는 무척 흔할 정도다)

 

 

 

 

사인암 옆에 절간이 오롯히 자리잡고 있어

 

홀러 서있는 사인암이 외로워보이지는 않는다.

 

초파일 즈음해서 간터라

 

어느 절을 찾아도 연등을 볼 수 있는 행운이 따랐다.

 

 

 

살면서 혼자 여행해본 것은 군대 이후로 처음인듯하다.

 

그래도 그때는 자유가 없었으니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금처럼 완벽하게 자유로운 시기는 내 일생일대 처음이다.

 

 

 

역시, 여행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동안 난 항상 어딘가에 묶여

 

나 자신에게 잘 해주지 못했었다.

 

 

가족을 위해서라든지,

 

어느 모임을 위해서라든지,

 

아니면 여친을 위해서라든지...

 

(이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항상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살아오다

 

비로서 나와 대면한 순간이다.

 

 

 

 

다음 포인트로 향했다.

 

'하선암'이 목표였는데, 내비가 잘 못 알려줘서 엉뚱한 곳에 도착했다.

 

 

여긴 어디...??

 

그래도 물 맑고 공기가 좋아, 나른한 기운이 절로 날아간다.

 

 

 

 

올해로 10살 먹은 내 NF소나타 '흰둥이'를 소개한다.

 

녀석은 이름처럼 소같이 묵직하게 잘 달려준다.

 

첫 차는 범퍼카라고 지금도 여기 저기 긁히고 있지만,

 

적어도 이전 차주보다는 내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있는건 확실하다.

 

 

게다가 달릴때는 신나게 달려주잖니?

 

(10년이 지난 지금도 NF소나타 공식 최고속도 190 km/h가 문제없이 터진다.)

 

 

 

 

 

아름다운 마을을 뒤로 하고

 

이번엔 진짜 '하선암'이다!!

 

 

 

 

운전하고 가다보면 하선암 내려가는 길이 갑자기 나온다 ㅎㅎㅎ

 

 

 

 

단양팔경!!!

 

 

 

 

 

이 바위가 가서 보면 무지 크다!!

 

사람 20명은 거뜬히 앉을 것 같은...

 

 

 

오른쪽에 이 바위도 사실 무지 큰데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네...

 

 

 

 

 

어딜가나 물맑고...

 

 

 

이른 아침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셀카찍고 놀았다....

 

 

 

 

느낌이 안 살지만, 어쨌거나 파노라마로..^^

 

 

 

 

흙길을 달리느라 발바닥도 하얗게 된 우리 흰둥이.

 

 

 

 

하선암 길을 따라 이어진 곳은 구담봉이다.

 

 

 

 

그때의 감동을 한 컷에 담을 수 있길 바랬지만, 역시나 어렵다.

 

실제로 가서보면 풍광이 웅장한데

 

유람선 배띄우고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을 정도다.

 

 

 

 

 

길가에 꾸며진 예쁜 꽃은 구담봉 관광의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다.

 

 

 

 

 

 

이어서 도담삼봉!!

 

 

굽이진 강가에 배띄워

 

저 정자 위에서 시조라도 한 소절 읊을 수 있다면

 

한 세상시름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갈텐데...

 

 

 

 

 

 

 

실로 아름다운 곳이다.

 

 

 

오전 9시가 넘어 여행중 부족한 수면을 보충한다.

 

 

그래도 오전 6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돌아다닌 덕택에

 

사인암, 하선암, 구담봉, 도담삼봉까지 4곳이나 볼 수 있었다.

 

 

 

단양팔경을 굽이굽이 돌며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가히 최고라 말하고 싶다.

 

이국적인 제주의 풍광, 대관령의 눈꽃, 그리고 이번 단양의 여행의 고즈넉한 한국의 정취는

 

내 기억 속에 남는 최고의 여행이다.

 

 

 

그렇게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또 한숨자고 일어나니 12시다.

 

만나기로 약속한 동생을 보러가야한다.

 

 

 

 

 

사람은 두 번 이별을 경험한다.

 

첫 번째는 육체적으로, 물리적으로의 이별.

 

두 번째는 심리적인 이별.

 

 

내 마음은 여전히 그녀를 보내지 못 했다.

 

그런데 그녀의 카톡 프로필은 너무 좋아보이다 못해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다.

 

참으로... 나란 남자, 그녀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되고 있던거냐?

 

나는 나쁜 남자 아닐 줄 알았는데...

 

 

 

 

 

 

 

이어지는 스토리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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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T'S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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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01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6.07.10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워킹데드매니아 2016.11.07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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